할머니 잘지내요?
나는 요즘 어딜가나 자꾸 할머니 생각이나.
할머니가 좋아했던 음식, 할머니 계시던 장소, 좋아할만한 것만 봐도 생각이나요. 할머니가 해주던 걱정,잔소리마저도 순간순간 들리는 것같아.
그냥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욕심안부리고 아프기전 아니라도 내가 할머니 병을 의사한테 처음 들었던날이라도 돌아가고싶어요.
그때 병원에서 할머니랑 나랑 둘이 나눴던 얘기들도 생각나고
더 많이 시간을 보내지못한게 미안하고
집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할머니랑 붙어서 얘기많이할걸 조금만 조금만 더 같이 많이 붙어있을걸
이런 후회들로 매일 밤을 지내요.
나 뭐해달라뭐해달라 기도 안해요.
그냥 할머니가 어디에 계시든 여기서 못누렸던거 다 누리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. 우리걱정 생각 하나도 안하고 할머니생각만 했으면 좋겠어요.
그러니까 꼭 행복하게 누릴거 다 누리고
바람으로, 꽃으로,나무로,비로,눈으로
다시 만나요. 우리 다시 만나요 할머니 사랑해요.
2023.11
소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