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랑하는 여보에게
여보 날이 많이 추워졌어
그래서 나는 여보가 많이 걱정이야
사계절 늘 더위만 타서 겨울에도 반팔 입고도 땀이 나던 여보였는데
그래서 내가 아기 같다고 막 놀렸었는데
천국으로 가기 얼마 전엔 갑자기 추워하던 여보가 내 기억 속에 남아서
오빠 없이 맞는 이 겨울이 더 가슴이 아파
눈이 와도, 비가 와도, 바람이 세게 불어도
지금 내가 여보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..
참.. 그게 너무 슬퍼
춥진 않니.. 잘 지내고 있으려나 우리 여보..
나는 왜 이렇게 할 줄 아는 게 없는지 참.. 늘 미안해.. 미안해요 여보
여보,
이렇게 편지를 쓰면 여보에게 닿을 수 있을까?
너무 미안해
아직 난 여기에 남아있어.. 미안해
여보랑 함께하던 공간에서 나는 혼자 밥도 먹고, 잠도 자고, 또 회사도 출근하고
나 혼자만 이렇게 일상을 다시 지내서 그게 너무 미안해..
여보는 성난 얼굴로 또 쓸데없는 소리 한다고
지금 나 혼내고 있겠지?
너무 착하기만 하던 우리 여보
예쁜 내 여보
여보 나랑 결혼해 줘서
또 나를 만나줘서, 그래서 당신이랑 연애도 하고, 결혼도 하고
예쁜 시간들 당신과 함께할 수 있게 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
아직도 여전히 나는 당신을 너무 많이 사랑해
2023.12
♥